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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nimation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상실의 고통과 위안의 12분

Clearfuture 2021. 12. 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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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게 무슨일이 생기면 은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20년도 11월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2020년 제 22회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단편 특별상을 수상했었고,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처 - 넷플릭스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감독으로는
윌 맥코맥, 마이클 고비어 이며,
이 중 윌 맥코맥은 토이스토리 4 각본을 쓴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애니메이터 노영란이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참여 했는데,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참여 해서 그런가?
등장인물(부부, 딸 총 3명)이 모두 동양인의 모습을 가졌다.

 

출처 - 구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미지 검색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간단하다.
(하지만 내용은 묵직하다)

학교에서 누군가 총기 난사를 하게 되고, 그 사건으로 한 부부는 딸을 잃고 만다.

딸을 잃은 슬픔과 상실의 고통 속에서 부부는 대화도 단절되었다.

대신 그들 자신들의 진실된 감정을 그림자로 표현되는데,
식사하는 장면에서는 그림자들이 서로 언쟁을 하며 다투는 모습을 보여준다.

식사를 끝낸 아빠는 밖으로 나가고 집 외벽에 새겨진 딸의 흔적을 보며 비통해 한다.
반대로 엄마는 딸의 방을 보며 비통해 한다.

그러던 중 엄마는 빨래를 꺼내다 딸의 셔츠를 보고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이때 딸의 옷만 파란색으로 보여준다.)

그러다 세탁기 근처에 있던 축구공이 떨어지며 딸의 방으로 들어가게 되고,
방에 있는 레코드 플레이어를 건드려 작동시킨다.

이때 노래는 킹 프린세스의 '1950'이다.

이 노래를 듣고 엄마와 아빠는 딸의 방이 들어오게 된다.

출처 - 구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미지 검색

그리고 딸로 보이는 한 그림자가 레코드 플레이어에 튀어나오고,
부모의 추억(딸과의 추억)속에 부모의 그림자와 함께 들어간다.

딸이 태어나고, 생일을 축하하고, 처음으로 같이 음식을 먹고
축구공으로 농놀이고 하고, 딸의 생일 축하 파티와 첫사랑(첫 키스), 함께 여행가는 등의 기억들

 

출처 - 구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미지 검색


그 기억들은, 그 추억들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출처 - 구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미지 검색

너무나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에 행복한 미소를 가지는 딸과 부모의 그림자들
하지만 이 기억의 끝은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

딸이 학교에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그림자는 딸을 막아선다.
딸을 붙잡는다.
딸을 멈추려고 애를 쓴다.

딸을 지키고 싶다.
딸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느껴진다.

 

출처 - 구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미지 검색

하지만 딸은.
과거의 기억속에 있는 딸은 애석하게도 부모의 그림자를 저버리고
학교로 걸어간다.

너무나도 밝은 모습으로.

그리고 학교에서 총성이 울린다.
그리고 부모의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

 

문자의 내용은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혹시 내게 무슨일이 생기면 사랑해요)

출처 - 구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미지 검색

이 문자는 실제로 마저리 스톤먼 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생존자와 사망자들이 사건 발생 당시 부모에게 보낸 문자 내용들과 비슷하다.

그렇게 딸을 잃은 슬픔과 고통에 부부는 서로에게서 멀어지고,
딸의 그림자는 그 둘을 가깝게 하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딸의 노력에 부부는 다시 가까워지고.

서로의 슬픔을 위로한다.

부부는 서로를 안아주며 딸을 추억한다.
그러한 모습 뒤에 딸 그림자는 다시 밝게 빛난다.

출처 - 구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미지 검색

애니메이션은 12분으로 짧지만 긴 여운을 가진다.
부모를 잃은 자식은 고아라 한다.
배우자를 잃으면 사별이라 한다.

그런데 자식을 잃은 상황과 부모에게는 따로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

상상하기도 싫고, 가늠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라 그럴까??

혹시나 그런 슬픔과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애니메이션이 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슬픔을 이겨내려는 저 부부처럼....

그리고 그 슬픔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부모에게 밝게 웃어주는 저 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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