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리뷰

Review/Drama

[블랙 미러 시즌 2] 2화 화이트 베어. 함무라비 법전이 생각나는 정의

Clearfuture 2021. 10. 12. 19:16
728x90
반응형

(블랙 미러 시리즈는 스포가 있다.)

출처-넷플릭스 [블랙 미러] 공식 홈페이지

 

블랙 미러는 옴니버스 드라마이기에, 시즌별 그리고 각 회차별 내용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서로 연결되는 중심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디어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악영향이다.

 

각 드라마는 현재 또는 곧 다가올 미래를 배경으로

그 배경 시대에 실현 가능할 법한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기술 발전에 따른 부정적이고 어두운 상황을 묘사했다.

 

그래서 드라마의 제목이 블랙 미러. 검은 거울인 듯하다.

미디어와 기술. 이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는 건 전자기기들이다. 컴퓨터, TV, 스마트폰 등.

그리고 그것들은 화면을 켜지기 전에는 까만 화면을 보여주고,

그것은 마치 거울처럼 나 자신을 보여준다.

기술의 밝은 면(순기능)이 아닌 기술의 어두운 면(역기능)을 보여주는 거울.

그것이 블랙 미러이다. 


(출처: https://soulculture.tistory.com/38 [Soul Culture])

 

 

출처 - 나무위키 [블랙 미러]

 

이번 회차 인 화이트 베어 (White Bear)

의미심장한(권선징악) 의미를 지녔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텅 빈 집안에서 눈을 뜬 한 여자.

그녀의 손목에는 붕대가 감겨 있고, 바닥에는 알약들이 흩어져 있다.

이 상황에 대해 여자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여기가 어디고, 자신은 누구인지 기억이 없고, 심한 두통만 있을 뿐이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집안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다. 인기척도 없다.

그저 TV에 알 수 없는 심볼만 떠있을 뿐 (이 심볼을 잘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벽에 달린 달력에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체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의 딸인 듯한 소녀의 사진을 챙기고 집 밖으로 나가본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집 밖으로 나왔지만 거리도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비어 있었다.

집집마다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창가에 서서 그녀의 모습을 휴대폰 촬영만 할 뿐이다.

아무리 도와달라고 소리쳐도 그들은 말없이 촬영만 계속했다.

 

그 순간..

갑자기 자동차 한 대가 와서 멈추더니

아까의 그 심볼이 그려진 발라클라바를 쓴 빨간 제복 남자가 나타난다.

그리곤 자동차 트렁크 칸에서 엽총을 꺼내더니 그녀를 위협한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그 남자에게서 도망치며 여자는 도와달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녀의 절규를 무시하고 촬영만 계속한다.

그렇게 도망치던 여자는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던 한 커플을 만난다.

그 커플은 엽총을 든 남자를 보고 재빨리 주유소 매점으로 숨고, 여자도 따라 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는 데 성공하지만, 커플 중 남자는 엽총에 맞아 사망한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여기서부터 기억 상실한 여자를 기억녀, 커플이었던 여자를 도망녀로 지칭하겠다.)

 

그녀들은 어느 집에 숨어 들어가 한 숨 돌린다.

기억녀가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말을 하자 도망녀는 간단하게 현 상황을 설명한다.

 

어느 날 갑자기 TV, 휴대폰, 인터넷 등에서 아까의 그 심볼이 나타났으며,

그 심볼을 보고 난 후 사람들은 세 부류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먼저 외부 일에 신경을 안 쓰고 구경만 하는 '구경꾼',

그리고 심볼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

영향을 받지 않는 그들 중 폭력적인 성향을 그대로 표출하는 '사냥꾼'

 

그리고 구경꾼의 사진 촬영이나, CCTV 등을 보고 사냥꾼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도망녀는 지도를 꺼내며, 마을의 통신용 송신탑을 부숴서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위치는 바로 '화이트 베어'

이 단어를 듣고 기억녀는 무언가 생각이 나는 듯했지만, 찰나의 단편들 뿐이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다시 나타난 사냥꾼들에 쫓기던 기억녀와 도망녀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심볼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의 차를 타고 마을을 벗어나는 그들

기억녀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는 '당신을 안다. 어디서 본 것 같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자는 '우리는 초면이다.'라고 짧게 대답한다.

그리곤 자신이 안전한 구역을 안다고 숲 속으로 안내한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숲 속은 신호가 닿지 않아 안전지역이었고, 그 숲 속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휴식을 가진다.

그러나 그 남자는 사실 사냥꾼이었다.

총을 꺼내 그 둘을 위협하며 숲 속의 한 공터로 안내한다.

 

그 공터에는 사람들의 시체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끔찍한 고문소 같았다.

 

해당 구역을 보고 도망녀는 기회를 보고 몰래 도망치고, 남자는 쫓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그만두고

기억녀를 한 통나무에 묶기 시작한다. 그리곤 전동드릴을 들고 위협을 한다.

기억녀는 살려달라고 울부짖지만, 구경꾼은 웃으며 촬영만 할 뿐이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그때 총성과 함께 남자가 쓰러지고, 도망녀가 나타난다.

도망녀가 도망치는 척하면서, 다시 돌아와 총으로 남자를 쏴버린 것이다.

 

다시 그녀들은 화이트 베어 송신소로 향하고, 밤이 돼서야 도착한다.

그런데 기억녀는 송신소 앞에서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그곳에 들어가면 안돼요. 무언가 잘못되었어요' 라며 말하지만,

도망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송신소로 들어간다.

할 수 없이 도망녀를 따라 들어온 기억녀.

하지만 자꾸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기억의 단편들.

그런 그녀를 내버려 두고 도망녀는 통제실에 휘발유를 뿌리며 불을 지를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사냥꾼들이 나타난다.

총을 든 사냥꾼은 기억녀를, 줄톱을 지닌 사냥꾼은 도망녀를 상대한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줄톱 사냥꾼과 도망녀는 서로 난투를 벌이고,

잠시 총사냥꾼이 한눈을 판 사이 기억녀는 총을 빼앗고 총을 쏜다.

그러나 총에서 나오는 건 총알이 아닌 폭죽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알 수 없는 상황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사실 이 모든 것은 쑈다.

그녀의 이름은 '빅토리아 스킬레인'.

약혼자 '이안 래녹'과 함께 어린 여자 아이 '제마이마 사익스'를 유괴했다.

그리곤 숲 속에서 잔인하게 고문한 뒤 불에 태워 죽이는데, 이 모든 것을 촬영한 변태 살인마이었다.

제마이마가 가지고 있던 하얀 곰 인형은 이 사건의 마지막 증거로, 해당 사건의 상징이 되었고,

아까의 그 심볼은 이안 래녹이 한 독특한 문신이었다.

경찰에 붙잡혀 재판을 받던 중 이안 래녹과 빅토리아 스킬레인은 

사형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한다는 판결을 받는데. 

이 판결에 이안 래녹은 감옥에서 자살하고, 빅토리아 스킬레인 혼자 형벌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그 형벌이란 기억을 지우고 아까와 같은 쇼를 계속 진행하는 것.

모든 것을 알게 된 기억녀. 아니 빅토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다.

 

하지만 그녀는 형벌을 받기 전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자신은 약혼자 이안 래녹의 협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했다는 핑계를 댄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눈물에 어느 누구도 동요하지 않는다.

 

그녀를 다시 처음의 그 집으로 옮기고, 처음 상태로 환경을 세팅한다.

그런 그들을 보며 빅토리아는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한다.

그러자 사회자는 그런 그녀를 보며 '당신은 항상 그렇게 말하는군요' 라며

'이걸 보면 좀 나아질 겁니다' 라며 빅토리아가 제마이마를 죽일 때 촬영한 영상을 틀어주고

고통스럽게 기억을 지우는 기억 제거기의 스위치를 켜 둔다.

 

그리곤 담담하게 달력에 10월 18일을 체크한다.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것은 마을 형태의 세트 '하얀 곰의 정의 공원'이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들고 찍던 구경꾼들은 공원에 놀러 온 사람들.

도망녀를 비롯한 사냥꾼들은 직원들이었다.

 

직원들은 사람들에게 3가지 규칙을 숙지시킨다.

"서로 말하지 말 것"

"빅토리아에게 가까이 가지 말 것"

"마음껏 즐길 것"

 

출처 - 넷플릭스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이 드라마를 보며 통쾌하다고 해야 할지, 씁쓸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빅토리아는 극악의 범죄자이다. 그런 그녀에게 동정심은 들지 않는다.

 

내가 씁쓸하게 느끼는 이유는 정의를 집행하는 이 쑈 때문이다.

 

흡사 마녀 사냥? 복수극? 과 같은 연극에 씁쓸하다.

 

과연 이게 정의일까? 정의를 빙자한 마녀 사냥이 아닐까? 싶다.

 

죄인을 이용한 오락거리. 과연 이걸 정의라 할 수 있을까?

 

합무라비 법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보복주의에 기반한 이 법이 왜 현대에 와서 적용하지 않는지 잠시 고민하게 된다.

출처 - EBS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