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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Drama

[블랙 미러 시즌 2] 3화 왈도의 전성시대. 목적의식이 결여된 사람들

Clearfuture 2021. 10. 1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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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 시리즈는 스포가 있다.)

출처-넷플릭스 [블랙미러] 공식 홈페이지


블랙 미러는 옴니버스 드라마이기에, 시즌별 그리고 각 회차별 내용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서로 연결되는 중심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디어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악영향이다.

 

각 드라마는 현재 또는 곧 다가올 미래를 배경으로

그 배경 시대에 실현 가능할 법한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기술 발전에 따른 부정적이고 어두운 상황을 묘사했다.

 

그래서 드라마의 제목이 블랙 미러. 검은 거울인 듯하다.

미디어와 기술. 이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는 건 전자기기들이다. 컴퓨터, TV, 스마트폰 등.

그리고 그것들은 화면을 켜지기 전에는 까만 화면을 보여주고,

그것은 마치 거울처럼 나 자신을 보여준다.

기술의 밝은 면(순기능)이 아닌 기술의 어두운 면(역기능)을 보여주는 거울.

그것이 블랙 미러이다. 

 

(출처: https://soulculture.tistory.com/39 [Soul Culture])

 

 

출처 - 나무위키 [블랙 미러]

 

블랙 미러 시즌 2 3화 왈도의 전성시대(The Waldo Moments)는 

부캐(?)가 만연한 요즘 시대에 적당한 에피소드인 것 같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정치 풍자 토크 쇼 'Tonight for One Week Only'에서 파란색 곰 캐릭터 '왈도'가 출연한다.

거침없는 입담과 저질 개그를 구사하여 게스트로 나온,

보수당 정치인 리암 먼로(토바이어 맨지스)를 당황시키고, 대중의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왈도의 성우를 맡고 있는 제이미(다니엘 릭비)는

실제로 인기 있는 건 자신이 아닌 왈도라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한편 보수당 하원의원이 미성년자 성추문으로 실각하여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었다.

보수당에서는 리암 먼로가 나오고, 노동당에서는 그웬돌린 해리스(클로이 피리)가 출마를 하게 된다.

 

여기서 그웬돌린은 처음에는 보수당에 공천을 받으려 했으나 떨어져서 노동당으로 지원했다.

거기다 선거에 이기기보다는 정치 경력을 쌓기 위해 아무 당이나 지원한 그녀이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한편 토크쇼 팀 내 아이디어 회의에서

이 둘의 구도를 보다가 즉흥적으로 왈도를 선거에 내보내자는 의견이 나온다.

제이미는 반대했으나, 토크쇼 PD 코너(제이슨 플레밍)는 무시하고 왈도를 무소속 후보로 등록시킨다.

 

그리고는 리암 먼로가 하는 유세지역에 나타나 조롱하는 선거유세를 펼치게 된다.

이러한 왈도의 입담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반대로 위기감을 느낀 리암 먼로는 왈도를 뒷조사하게 된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그날 저녁 바에서 우연히 그웬돌린 해리스를 만난 제이미는 자신이 왈도의 성우임을 밝히고, 호감을 들어냈다.

술을 마시며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은 그들. 

하지만 노동당 지도부에서 그웬돌린 해리스에게 제이미와 엮이지 말라는 말에 이 둘은 다시 만나지 못했다.

 

 

며칠 후 

언론학과 학생들의 질의응답하는 자리에서

보수당, 노동당, 자유민주당, 무소속 후보 의원이 모여 토론을 하던 중

 

보수당의 리암 먼로은 자신에게 조롱을 해오던

왈도-제이미에게 조롱과 함께 인신공격을 시작했다.

과거 연극단 시절 부터 이야기하며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지 못하는 실패한 사람이라고...

 

이에 화가난 왈도-제이미는 리암 먼로에게 폭언을 내뱉는다.

'당신은 머리 모양만 바뀔 뿐 그대로이다. 가짜인 나보다 더 가짜다.'

'자신이 만들어낸 거품 밖의 일엔 관심이 없다.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20년 지기가 소아성애자인 것도 몰랐느냐? 참으로 교활하고 가식적이다' 등등

 

그리고 노동당 그웬돌린 해리스에게도 똑같이 폭언을 한다.

'당신도 리암과 같은 사람이라고, 아니 리암보다 더 주변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야'

'여기에 왜 나온 거야? 어차피 이기지도 못할 선거를, 자기 경력 쌓자고 나온 거 아냐?'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그렇게 신랄하게 두 후보를 비난하고 난뒤 왈도-제이미는 한마디 더 소리친다.

 

당신은 뭐죠? 뭘 위해 존재하죠?

 

(이 와중에 자유민주당 후보는 한마디도 못한다.)

 

정치인들에게 자신보다 더 가짜라는 왈도의 비난은 기성정치에 지친 국민들에게 어필하게 되고,

여론조사 결과 3위까지 올라가게 된다.

거기다 워싱턴의 한 기관(CIA로 추정)에서 독대를 할 정도로 중요한 정치적 화제까지 되어간다.

이때 기관 요원은 말한다.

 

'사람들은 정치인에게 본능적 혐오감을 느끼지만 왈도는 그렇지 않다.'

'가짜임을 모두가 알기에 혐오감을 가지지 않고 왈도의 메시지를 수용한다.'

'이를 잘 이용하면 중도층에게 겁을 주지 않고 투표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이를 남미를 비롯 전 세계를 대상으로 캠페인 활용을 하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코너는 이 제안을 승낙한다.

 

한마디로 왈도를 정치 캠페인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국민들의 투표권을 포기 정치에 무관심하게 만들자는 것 같았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한편 그웬돌린 해리스에게 사과하러 온 제이미에게 

'당신 때문에 당 대표 지지 연설도 받지 못했다. 리암만 더 강해졌을 뿐이야' 라며 비난한다.

그리고는 

'당신의 말이 다 헛소리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혁명에 대해 설교했다면 적어도 의미는 있겠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죠.'

'혁명에는 용기와 사상이 필요하니까'

'당신은 뭘 얻었죠? 당신은 도대체 누구고 뭘 위해 있는 거예요?'라고 묻고

 

제이미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분명 자신은 왈도의 성우이고, 자신이 주체인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아닌 왈도를 찾는 세상과 사람들.

제이미라는 자신은 사라지고 왈도만 남게 된다.

 

그웬돌린 해리스의 말에 제이미는 왈도 선거 유세 중 왈도를 통해 

'나에게 투표하지 마세요'

'나에게 투표하는 건 무효표보다 더 멍청한 짓에요'라고 말한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하지만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개표 방송 결과 리암 먼로가 승리고 큰 차이 없이 왈도가 2위를 하고 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제이미는 노숙자 신세가 되고, 그의 손을 벗어난 왈도는 국제적 캠페인의 마스코트가 된다.

단순한 정치 풍자용 캐릭터가 다른 의미의 캐릭터가 되고 만 제이미는 그 현실에 분노한다.

 

출처 - 우리집 넷플릭스 [블랙 미러]

(중간에 보면 블랙 미러 시즌 1 - 핫샷의 애비로 보이는 여자가 있다.)

 

 

본래 왈도는 정치 풍자용으로 소비되는 캐릭터다.

제이미는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치판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장 상사인 코너의 욕심에 의해 정치판에 들어가게 되고, 그것은 또 다른 결과를 초래했다.

미디어의 파급력은 대단했고(왈도의 인기=여론조사 3위),

그와 비례되게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하원의원 투표 결과 2위)도 컸다.

 

정작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는 것이 마치 시즌 1 공주와 돼지, 핫샷이 생각나는 에피소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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