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리뷰

Review/Drama

[블랙 미러 시즌 1] 3화 당신의 모든 순간. 망각은 신이 준 선물이 아닐까?

Clearfuture 2021. 10. 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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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 시리즈는 스포가 있다.)

출처-넷플릭스 [블랙 미러] 공식 홈페이지

 

블랙 미러는 옴니버스 드라마이기에, 시즌별 그리고 각 회차별 내용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서로 연결되는 중심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디어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악영향이다.

 

각 드라마는 현재 또는 곧 다가올 미래를 배경으로

그 배경 시대에 실현 가능할 법한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기술 발전에 따른 부정적이고 어두운 상황을 묘사했다.

 

그래서 드라마의 제목이 블랙 미러. 검은 거울인 듯하다.

미디어와 기술. 이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는 건 전자기기들이다. 컴퓨터, TV, 스마트폰 등.

그리고 그것들은 화면을 켜지기 전에는 까만 화면을 보여주고,

그것은 마치 거울처럼 나 자신을 보여준다.

기술의 밝은 면(순기능)이 아닌 기술의 어두운 면(역기능)을 보여주는 거울.

그것이 블랙미러이다. 

 

(출처: https://soulculture.tistory.com/35 [Soul Culture])

 

출처 - 나무위키 [블랙 미러]

 

이번 리뷰는 블랙미러 시즌 1의 마지막 화인

3화 당신의 모든 순간 (The Entire History of You)이다.

 

3화를 끝으로 시즌 1(2011년 개봉)은 마무리되고 2013년에 시즌 2가 개봉이 되었다.

(시즌 2는 제법 에피소드 회차가 많지만 조만간 다 보고 리뷰를 쓸 계획이다.)

 

이번 당신의 모든 순간은 기억에 관한 내용이다.

 

출처 - 프롤로그 신문 기사(http://www.prolog.kr/news/articleView.html?idxno=583)

현재 일론 머스크는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프롤로그 기사-> http://www.prolog.kr/news/articleView.html?idxno=583 참고)

 

美 ‘뇌와 컴퓨터’ 연결하는 기술 발표 - 프롤로그(Prolog)

[프롤로그=최미우] 영화, 드라마, 소설 등 SF 공상과학물의 단골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것 중에는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곧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는 소식이다. 미

www.prolog.kr

 

어쩌면 그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에 일어날 사건이 이번 회차에서 일어날 것이라 생각된다.

 

드라마의 내용은 이렇다.

 

'그레인'이라는 작은 캡슐형 기억장치를 귀 밑에 심으면, 자신이 보고 들은 수많은 기억들.

몇십 년이 지나도 그 기억을 보존할 수 있으며, 생생하게 눈앞에서 재생할 수 있는 미래.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취직을 위해 한 로펌에 면접을 치른 변호사 리암(토비 케벨)

면접이 끝나고 아내 피온(조디 휘태커)과 그녀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그리고 거기서 피온은 옛 친구라는 조나스(지미 미스트리)와 친하게 대화하는 것을 본다.

(이때부터 리암은 아내 피온에게 의심을 품는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조나스는 풍기 문란한 사람으로 저녁 식사 동안 천박하고 야한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다.

그런 조나스를 아니꼽게 보는 리암.

조나스는 과거 자신이 만났던 여성들과의 관계한 것을 '그레인'으로 재생하며 즐긴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들 그런 거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리암은 그것조차도 맘에 들지 않는데..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파티가 끝나고 리암은 피온을 추궁한다.

끊임없는 의심과 추궁에 피온은 조나스가 과거 6개월 정도 사귀었던 사람이라고 고백하고, 

'이미 끝났고 오래된 일이다. 당신과 만나기 전 일이다' 라며 설명한다.

 

그러나 리암은

'최근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고, 그때에도 아무런 일이 아니라고 결론 나지 않았냐' 라며

다투게 되었고, 결국 피온에게 심한 욕을 한다.

 

하지만 얼마 안돼서 리암은 피온에게 사과를 한다.

사과 후 둘은 부부간의 관계를 맺는데...

관계를 맺을 때에도 각자 '그레인'으로 과거 관계를 맺었을 당시의 기억을 재생하고,

실제는 무미건조한 삽입만 반복할 뿐인 행동을 한다.

(이 장면이 이번 화에 1차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이렇게 사건이 일단락 되는 것 같으나....

리암은 밤새도록 자신의 기억을 재생하고 재생한다.

그리곤 피온의 행동 하나하나 분석하고 의미부여(?)를 하는데....

심지어 독순법(입술의 모양을 보고 말을 유추하는 방법) 분석 프로그램까지 사용한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이러한 리암의 태도에 피온은 화를 내고,

리암은 술을 마신채 조나스의 집에 무작정 찾아간다.

 

그리고는 거기서 행패(?)를 부리고...

잠시 후 차가 나무에 부딪힌 채 깨어난다.

음주 운전 때문인지, 아니면 과음을 해서 인지 필름이 끊긴 리암.

 

하지만 '그레인'은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저장하기에, 그레인을 통해 재생을 해본다.

그리고 '그레인'을 통해 지켜본 것은

조나스에게 리암이 흉기로 위협하며, 피안의 영상을 모두 삭제 하라는 것.

(여기서 2차 충격.. 조나스는 실제로 피안과의 관계 영상을 재생하며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삭제하는 것을 지켜본 리암은 조나스에게 다시는 우리 집(피안) 근처에도 오지 말라며

소리 지른 체 나온다.

 

이렇게 '그레인'의 영상은 끝인데, 리암은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을 느꼈다.

그리곤 다시 '그레인'을 재생하고는 무언가에 놀란 표정을 한채 집으로 걸어간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집에 도착한 리암은 피온에게 다시 추궁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만 해도 리암이 의처증 환자인 것인가? 싶었다. 그러나...)

 

'지나 (리암과 피온의 딸)가 정말 내 딸이 맞아?'라고 묻는 리암.

그런 리암이 기가 막힌 듯 '맞아. 당신과 나의 딸이야'라고 대답하는 피온.

 

그러나...

안방에 걸려 있는 그림과 같은 그림인 조나스가 지운 영상에도 있었다.

그것도 18개월 전에...

 

그렇다.

피온은 18개월 전에도 조나스와 만나 외도를 피웠던 것이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피온의 고백이 끝난 후.....

며칠이 지났을까?

 

피온이 없어진 집에서 피온을 재생하는 리암.

자신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보는 피온.

그리고 그런 피온의 모습을 끊임없이 재생하는 리암.

 

그러나 그 기억조차도 상처가 되고 괴로운 리암은 끝내 '그레인'을 제거하고.

드라마는 끝이 난다.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이번 화도 굉장히 어둡게 끝나고 만다.

 

앞의 1화, 2화 보다는 등장인물이 적어서 그런가?

리암과 피안의 관계에 시선이 집중이 된다.

 

특히나 인상 깊은 건 그 둘의 다툼이다.

'그레인'으로 모든 걸 기록하고 저장, 재생할 수 있기에.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

 

'이전에 너 이랬잖아', '너도 이렇게 했잖아' 식의 싸움.

기록된 증거가 있기에 싸움에 양보는 없다.

결국 남은 건 상처 받는 두 사람뿐.

 

기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과도한 정보. 객관화된 기록들..

 

그러나 그것을 다루기엔 인간은 너무 감성적인 생명체이다.

 

그 증거로...

리암이 끊임없이 집착하고, 추궁하게 만드는 정보들은 그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아내의 외도를 밝히게 되지만, 그것이 행복의 길에 이끌지 못했다.

 

과연 기억 저장 기술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인간은 과연 망각을 잃고 기억을 저장할 자격이 있는 생명체일까?

그 기억에 사로잡혀 살지는 않을까?

 

'그레인'을 재생할 때 죽은 눈처럼 공허하게 바뀌는 리암처럼.

그 기억에 사로잡혀 살 것 같은데??

출처 - 구글 [블랙 미러]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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